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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다소 과격한 제목으로 포스팅을 시작했네요.

3월 29일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벤처지원프로그램인 리트머스2가 종료되었습니다.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은 남긴다더니,

리트머스2 프로그램은 종료되면서 아주 훌륭한 문서 - Litmus Report (인터넷 벤처 지원 프로그램의 성과와 교훈)와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했더라면 덜 와닿았을텐데

충분한 통계와 근거자료를 토대로 제시한

행동하는 벤처지원기업이었던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교훈'은 누구보다 강하게 와닿습니다.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된 문서는 리트머스2 포스팅에서 다운로드 바랍니다.



- 목차 -
 
1. 청년 벤처의 현실
   1.1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을 통해 바라본 20대
   1.2 대학생 취업 선호도
   1.3 대학생 창업의 현실
   1.4 벤처 창업을 가로막는 요인들
2. 리트머스2 프로그램 개요
   2.1 배경
   2.2 목적
   2.3 혜택
   2.4 세부 절차
   2.5 단계별 평가 기준
   2.6 투자요청 옵션
   2.7 리트머스2의 가치
3.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운영 보고
   3.1 이력
   3.2 입주신청 통계
   3.3 입주 서비스의 소개 및 현황
        3.3.1 루키 (www.rukie.com)
        3.3.2 스토리베리 (www.storyberry.com)
        3.3.3 온오프믹스 (www.onoffmix.com)        
        3.3.4 ON20 (www.on20.net)
        3.3.5 클로즈업 (www.kloseup.com)
        3.3.6 티워 (www.twar.co.kr)
        3.3.7 메모디스 (www.memothis.co.kr)
        3.3.8 스케치판 (www.sketchpan.com)
        3.3.9 스너그아트 (www.snugart.com)
        3.3.10 블로그얌 (www.blogyam.co.kr)
        3.3.11 오픈논술
        3.3.12 팬덤TV
4.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교훈
   4.1 벤처기업의 라이프 사이클
   4.2 투자를 받으려는 벤처가 알아야 할 점 (Two Circle Theory)
   4.3 국내 인터넷 벤처가 처한 현실
5. 결론
 
[부록] 주목할만한 해외의 IT 벤처 지원 프로그램들
A. 미국의 Y-Combinator (www.ycombinator.com)
B. 일본 IPA(Information-technology Promotion Agency)의 미답 IT 인재 발굴/육성 사업
C. 인도의 NEN(National Entrepreneurship Network)




목차 1의 다소 뜬금없이 나온건 아닌가 하는, 청년벤처의 현실은 프로그램종료에 대해 합리화를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고

입주기업 소개는 마지막까지 자사 입주기업 홍보를 아끼지 않는 리트머스2의 혼신의 노력이 돋보인 자료였지만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교훈과 결론은

몇번을 읽어도 이미 경험하여 느끼고 있고, 들어서 알고 있고, 너무나도 와닿는 내용입니다.






청년벤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미 경험하고 있기에 감히 이런 말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하에서 2번 이상의 창업경험을 가진 대학생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나마 자신이 뛰어드는 분야에 대해 어느정도 꿰뚫어 볼 수 있는 현업 실무경험을 한 경우라면 그나마 낫지만,

학교에서 과제와 팀플만 하던 학생이 실제 창업에 뛰어들게 되면

이게 단순히 친구들과 하는 학교 팀프로젝트랑은 다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경영대생의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할 사례, best practice를 찾아 헤메기 위한 노력은

경영학 수업때 레포트 제출하기 위해 검색해서 적당히 베껴오고,

레포트 판매하는 곳에서 몇백원주고 구입한 레포트를 베껴 만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때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밖에 안써본 국내 대학생들이

그 유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를 이제서야 알게 되는 때입니다.

지금도 제 주변의 IT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대학생이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를 아는 경우는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심지어 자신조차도 싸이월드 도토리 구입하는데 돈을 안쓰면서

자신이 납득할만한 광고이외의 수익모델을 만들기란 국내 인터넷 환경과 인식에서 더더욱 어렵습니다.


돈 안들고 몸으로 때울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찾기란 광고홍보학전공 학생에게도 어렵습니다.


회계원리, 중급회계, 세법, 재무회계를 배운 회계전공학생은

회계장부에 적을 매출이 없고 세금계산할 것도 별로 없어 할일이 없습니다.


공대생의 하루는 정말 바쁩니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웹프로그래밍은 4년동안의 학과과정에서 단 한강좌만 개설되어 있을뿐이고

한학기 동안에 객체지향을 이해하고, 자바프로그래밍은 물론 WIN API와 MFC를 해야하며, 알고리즘을 마스터해야하며, 자료구조를 독파해야해야합니다.

게다가 한학기가 벅찬 팀프로젝트과제들의 압박은 공대생에게 그나마 여자를 만날수 있는

미팅, 소개팅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서비스 개발을 위한 현업에 곧바로 사용하기 위한

ASP, PHP, JSP, ASP.NET, HTML, CSS, JAVASCRIPT, XML, AJAX, JSON, FLASH, 파이썬, 루비온레일즈, 각종 프레임워크 등의 기술들을

충분히 다루길 바라는 것은 어렵습니다.(크로스브라우징에가서는 거의 눕더군요.)



이러는 와중에 팀원간의 비전의 공유가 되지 않거나, 다른 불협화음, 팀원자신이 부족한 능력을 인지하고 팀을 떠나거나,

이런 저런 이유등으로 팀이 와해되거나 혹은 개발자가 없어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여

개발이 더이상 불가능해 창업을 접는 것이 대다수의 경우입니다.

특히 개발자가 중요한 IT벤처 사업에서

당장의 쌩고생만하는 개발자의 무보수 노동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게다가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구인난과 회사운영의 어려움이 겹치게 됩니다.

월급이라도 받으면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문화생활이라도 하겠는데

학식만 먹으면서 일할순 없고, 옷도 사입고, 술도 먹고, 후배 밥도 사주고, 여자친구도 만나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되는데 용돈으로 빠듯합니다.

돈한푼 안받고 일할 개발자나 팀멤버를 찾는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얼마전 한 스타트업이 꽤나 많은 곳에 구인공고를 내는것을 보았는데 구인공고내용이 공모전 멤버를 뽑는건지, 스타트업 멤버를 뽑는건지 구분이 가지 않더군요.

오히려 위자드웍스초기 채용글을 보면 '당장 현실적인 대우는 벤처이기 때문에 크지 않지만 발전가능성에 주목해 주십시오.' 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 문구가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벤처에 뛰어들려고 하는 열정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와닿는 것 같습니다.

당시 위자드웍스도 회사를 포장하기 위한 그럴듯한 말들이 많았을테지만 오히려 그런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었습니다. ㅡ-b





팀구성을 하여 베타서비스를 내놓을때까지

창업열기를 가진 멤버들이 계속 모여서 헝그리정신으로 버티기란 정말로 어렵습니다.

특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발자의 경우는 무슨수를 쓰더라도 잡아야 합니다.

대다수의 대학생 스타트업의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회사의 2인자(대게는 대표의 친구)가 개발자이지요.

외부에서 투입된 개발자의 경우에는 창업멤버와 같은 동기부여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내의 포털에 종속되어있는 인터넷 사용 환경은

스타트업이 아무리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신규 방문 및 재방문을 이끌기도 어렵거니와 시장에서의 관심을 받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리트머스의 몇몇 팀은 KTH 파란과의 제휴를 통해서 어느정도의 트래픽 유입을 받고 있습니다.

포털의 입장에서는 자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를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통해 커버하고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그 틈을 노린 서로 윈윈하는 가치창출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는 포털들의 전략에 승차하는것도 어찌보면 스타트업의 하나의 생존전략중의 하나입니다.




계속해서 대학생벤처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지만

이 모든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대학생의 열정과 아이디어입니다.

바로 그 열정과 샘솟는 아이디어가 바로 청년벤처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한민국의 대학생을 믿습니다.






오프더레코드로 주워들은 말도 많고, 오프더레코드로 할말도 많지만

벤처창업에 있어서 훌륭한 견인차의 역할을 했던 리트머스2 가 종료되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귀중한 자료를 공개해주신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리트머스2 프로그램 관계자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대한민국의 벤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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